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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승장군
연년생의 두 아이를 키우면서 혼자 지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. 그런데 신랑이 두 아이를 데리고 이박삼일의 일정으로 시골로 벌초를 하러 갔습니다.
이야호! 이게 얼마 만에 누려보는 자유더냐!
몇 시간 동안은 룰루랄라 였습니다. 책도 읽고, 밥도 안 짓고, 컴퓨터도 하고, 전화로 수다도 떨고. 그런데 서서히 밀려드는 무력감과 외로움들로 인해 기분이 점점 언짢아져 갔습니다. "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자유부인은 무슨 자유부인이야" 혼자 중얼거렸습니다. 그러던 중 전화가 왔습니다. 둘째아이의 울먹울먹한 목소리는...... 일 분 일 초가 더디게만 흐릅니다. 하루하루가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가더니만.
"자유"란 말은 아무렇게나 붙일 수 있는 단어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. 삶 속에서 책임과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을 때 그 속에 숨어있는 것이란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. 그리고 진정한 자유란 몸이 아니고 마음이, 곧 정신의 자유로움이 참 의미라는 것도 아울러 생각해 보았습니다. 생각이 참으로 많은 삼일이었습니다.